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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마지막날 부모님댁에 가다

by 구더스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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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연휴라는게 그저 쉬는 날만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어렸을 때는 명절 연휴에는 그저 학교를 안 간다는 생각과

친구들과 놀 생각에 기쁜마음 뿐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신경 써야 될게 많아지면서

연휴가 꼭 반갑지만은 않다

 

 

언젠가부터 고향 부모님 댁에 오면 이렇게 근사하게 차려주시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부모님은 나이가 들어가실수록 연약해지시는데 이렇게 차리시려면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때는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 부모님 댁에 오기도 한다

미리 연락하고 오면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놓으시기 때문이다

 

호주산 소고기

 

호주산 소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국산 한우만큼 맛있었고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날 가족끼리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행복인 거 같다

 

 

 

거실에서 밥을 먹었는데 부엌이랑 거리가 좀 있어서 하나하나 상에다가 옮겨야 한다

전도 미리 준비해놓으신 거 같다

 

 

부모님이 끓여주신 탕국이다

나는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어머니는 항상 간을 싱겁게 해 주셨다

그래서 난 요즘에도 싱거운 음식도 잘 먹고 또 살짝 짠 음식도 잘 먹는다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국은 대부분 간이 싱거운 편인데 그래도 너무나도 맛있다

 

 

부추전과 고구마 찌짐

 

 

도라지와 고사리

 

 

고구마잎이랑 풋마늘장아찌

그리고 어머니가 직접 담그신 김치

 

고기랑 함께 먹으니 리얼 꿀맛이었다

 

 

 

햅쌀.. 잡곡밥

 

 

밥 먹고 나서 2시간 정도 지났는데 배가 꺼지기도 전에

어머니께서 옥수수와 밤 그리고 배와 사과를 내오셨다

 

자식들이 집에 오면 항상 이렇게 배불리 챙겨주고 싶으신 게 부모님 마음이신가 보다

 

 

어머니께서 옥수수도 삶아 주셨다

나는 내가 고향에 가면 가급적 외식을 하고 싶다

어머니는 손수 차려주고 싶어 하시겠지만 

내가 그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많이 차리신 만큼 치울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냥 좀 여유롭게 부모님이랑 앉아서 쉬고 싶다

그리고 산책도.

 

 

벤티에서 음료를 시켰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인데

요즘은 배달어플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사는가 싶다

입맛대로 다양하게 시켰다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주문이 밀려서 1시간 정도 걸렸다

 

 

집에서 쉬다가 가족들과 함께 수성못에 산책을 왔다

산책로 주변에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있었다

 

흐린 듯하면서 쾌청한듯한 날씨가 너무나도 좋구나

 

 

오리배 타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군대 가기 전에 수성못을 뛰곤 했었는데

여기 한 바퀴 뛰면 2킬로미터이다

 

많이 뛰는 날에는 5바퀴씩 뛰곤 했다

 

 

수성 파크랜드

여기도 예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다

여기서 바이킹을 타봤었는데

진짜 간이 웬만큼 크지 않는 이상 안 타는 게 좋다

식겁한다

 

여기도 언젠가 이렇게 사진 속에만 남는 그런 장소가 되겠지

 

 

수성못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는데

리저브 매장이다

규모가 꽤나 크고 유리창이 희한하게 배치되어 있구나

 

다음에 가봐야겠다

 

 

날씨도 선선하게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고

이제 초가을이구나 싶다

 

 

산책 중에 만난 포메라니안

귀엽구나

 

 

어떤 X 같은 견주가 덩을 치우지 않고 갔구나

인성이 보인다

 

 

2022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이런저런 일상을 끄적여본다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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